게으를 수 있는 권리 (현대의 자발적 노예들과 고결한 미개인들에게 고함)

Author
폴 라파르그
Publisher
새물결
Published
20051205
ISBN
9788955591705
ISBN registration area
South Korea (ISBN 978-89)

Description

“자본주의가 지배하고 있는 나라들의 노동계급은 기이한 환몽에 사로잡혀있다. 일에 대한 사랑, 일에 대한 격정적인 사랑에 말이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이 책은 현대사회의 노동· 여가· 일상생활의 정치경제학을 기발하게 역전시켜 사고할 수 있는 많은 여지를 마련해준다. 저자에 따르면, 현대 자본주의사회는 일 또는 노동에 중독돼 있고, 일부 유한 계급은 강요된 여가에 시달리고 있다. 일중독 또는 노동중독은 아편중독이나 알콜중독과 하등 다를 바 없으나, (후에 베버가 ‘프로테스탄트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면서 잘 보여주었듯이) 기독교가 노동을 신성화하고 부르주아의 실용주의 철학이 이를 정당화한다. 따라서 마약중독이 사회적 범죄로 단죄되고 알콜중독자가 사회로부터 격리되는 데 반해 노동중독자는 성인으로 추앙된다. 그리고 이처럼 신성화한 노동은 리바이어던처럼 사회 전체를 옥조이면서 인간의 영육을 철저하게 지배해나간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과거에 인간이 손으로 처리하는 데 24시간이나 걸리던 일을 기계가 한 시간 만에 해치우고 있는데도 노동시간은 여전히 하루 10여 시간이나 된다. 많은 공장의 실험들은 노동시간을 5~6시간 줄여도 노동생산성은 오히려 3분의 1이나 늘어남을 보여준다. 따라서 라파르그는 하루에 세 시간만 노동해도 사회가 유지되는 데는 아무런 무리도 없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