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의 속삭임 (내 마음속의 트라우마 치유하기)

Author
보리스 시륄닉
Publisher
새물결
Published
20080415
ISBN
9788955592511
ISBN registration area
South Korea (ISBN 978-89)

Description

현재 프랑스를 대표하는 정신분석가 중 한 명인 보리스 시륄닉이 안데르센과 마릴린 먼로의 엇갈린 운명에 대한 이야기를 출발점 삼아 트라우마(정신적 상처)와 그로부터의 회복에 대한 탐구를 펼친다. 왜 어떤 사람은 트라우마를 겪고도 벗어나고, 어떤 사람은 벗어나지 못하고 삶 전체를 지옥으로 만드는지 해답을 찾는다. 세기의 미녀이자 한 시대의 섹스 심벌 마릴린 먼로와 를 비롯한 아름다운 동화 작가 안데르센은 둘 다 모진 어린 시절을 보냈다. 마릴린 먼로는 버려진 여인의 사생아로 태어나 어린 나이에 고아원에 맡겨지고 이어 몇 군데의 위탁 가정을 전전했다. 그녀는 몇 차례의 결혼과 이혼, 수많은 염문 끝에 젊은 나이로 비운의 죽음을 맞았다. 안데르센 역시 자기 어머니에게서 매춘을 강요당했던 여인에게서 태어나 일찌감치 부모를 여의었으며, 어릴 때부터 폭력이 자행되던 공장에서 일해야 했다. 그러나 안데르센은 아름다운 동화들을 써내면서 자신의 동화 주인공 ‘미운 오리 새끼’처럼 눈부신 백조가 되어 찬란히 날아올랐다. 심지어 안데르센은 “나의 삶은 한 편의 아름다운 동화이다. 풍요롭고도 행복한.”이라고 말했다. 무엇이 이렇듯 이들의 운명을 갈라놓았을까? 풍성한 사례들을 통해 회복을 위한 두 가지 요소인 ‘관계 맺기’와 ‘의미’를 밝혀낸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맺게 되는 관계에서는 우선 부모와의 관계가 최초의 그리고 일차적인 근간을 이룬다. 그리고 최초로 왜곡되거나 기형적인 관계 맺기를 경험하는 것도 바로 이 부모와의 관계에서이다. 하지만 생의 초기에 형성된 관계 양식은 절대적인 운명은 아니다. 설령 부모와의 관계가 왜곡된다고 할지라도 다른 대체 인물들, 예를 들어 친척, 선생님, 친구들 등을 통해 안정된 애착 관계를 다시 형성할 수 있다. 애정을 경험하지 못해 자존감을 잃어버린 아이들에게 자신이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느낌을 줌으로써 이들은 회복의 지원자가 된다. 또 다른 회복 요소인 ‘의미’는 주로 이야기하기 또는 글쓰기라는 방식을 통해 작용한다. 상처로 뒤덮인 과거를 이야기하거나 글로 씀으로써 상처에 의미와 일관성을 부여하게 되고, 그로써 트라우마로 찢긴 자아를 회복하게 된다. 이상의 두 가지 회복 요소, 즉 ‘관계 맺기’와 ‘의미’에서는 개개인의 태도 못지않게 사회문화적 요소가 중요하다. 회복은 전적으로 주체적인 것도, 전적으로 타율적인 것도 아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렇게 때문에 회복의 깜부기불은 어디에나, 심지어 가장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