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escription
중국 고대 소설을 논하면서 나관중의 삼국연의, 시내암의 수호지, 오승은의 서유기, 소소생의 금병매 등 이른바 〈사대기서(四大奇書)〉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이 작품 봉신연의(封神演義)는 명나라 말 허중림이라는 도사가 쓴 글이다. 이야기의 방대함과 인간 상상력의 한계를 초월한 듯한 무궁무진한 이야기는 소설만이 담을 수 있는 것이므로 소설로서의 재미 또한 유별나다. 그리하여 또 하나의 중국기서로 꼽고 있다. 봉신(封神)이라는 말은 전쟁 중에 전사하거나 공을 세운 안물을 예우하여 신(神)으로 봉(封)한다는 뜻이다. 홍루몽이 포함된 중국이 자랑하는 여섯 종류의 소설은 각기 독특한 개성과 장점을 갖추고 있다. 이들은 각각 다른 방식의 역사적 세계와 현실 인식을 가지고 독자에게 다가가지만 그 소설들이 가진 가치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각각 개별적인 작품으로도 하나하나가 의미가 있지만 하나로 묶어놓고 모조리 읽어나간다면 중국의 문학과 중국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한층 더 보탬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 6대 기서는 모두가 각각 10권을 넘어서는 대하 장편소설들이다. 하나의 작품을 읽더라도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다이제스트 판인데, 될 수 있는 한 독자로 하여금 많은 종류의 책을 두루 갖추어 읽게 하려는 고육책이기도 하다. 그러나 다이제스트 판 또한 옛날부터 있어온 것이니 그만한 장점과 효용 가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허중림의 호는 종산일수(鍾山逸搜)로서 응천부(應天府: 지금의 남경)에 살았는데 구체적인 행적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 책의 내용으로 추정하자면 도교를 신봉하거나 조예가 깊은 인물이 아닐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