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개
홍계숙 시인의 시적 경향은 “사물에 대한 관찰”에서 출발한다.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해내는 특유의 도전적 성향은 익숙함을 “낯섦”으로 바꾸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평면적인 공간에 입체적인 리얼리티를 설치한 그의 시편들은 시적 상상력을 가미해 다양한 변주를 시도한다. 무엇보다 홍계숙 시인의 특장점은 사물이 지닌 이미지를 현실과 접목해 독자가 독해(讀解) 할 수 있는 새로움을 추구한 점이다. 시의 소비자인 독자들은 출시된 제품을 먼저 구입해 평가를 내리고 제품의 정보를 알려주는 ‘얼리 어답터’여서 소통은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홍계숙 시인의 공감력이 높은 상상력은 거부감 없이 작품 속으로 스며들게 한다. 주변에서 발견한 작은 “픽셀”들이 하나의 의미로 인식되기 위해 시인은 긴밀하게 언어를 조합하고 연과 연의 여백에 “다양한 상상”을 남겨놓는다. 글을 읽는 독자는 한 문장의 끝을, 다음에 올 문장을, 다음에 계속될 페이지를 예측하며 자기의 예측에 들어맞거나 혹은 어긋나는 것을 기대한다고 한다. 홍계숙의 시편들은 독자의 감정을 획득할 “새로운 발상”과 “남다른 감각”이 있다. 서정시를 구현하는 홍계숙 시인의 문학적 기류는 각각의 이미지를 하나의 공간에 배치하고 “속도의 완급(緩急)”을 조절하며 “사물과 삶”을 매치시키는 방식이다. 무관한 것들에서 “뜻밖의 것들”을 찾아내어 현재와 연관된 “상호관계를 증명하는” 이 절묘한 기법은 홍계숙 시인의 시그니처와 같다. 긴장감은 시인이 의도한 디렉션(direction)을 끝까지 주시하게 만드는 힘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