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개
문학세계 현대시인선 215권. 이무열의 첫 시집 속에 담겨있는 시편들은 서사적이면서 서정적이고, 서정적이면서도 서사적이다. 그의 서정적 자아는 주로 서사적 대상에 주어지며, 그 서사들은 어김없이 그 자아의 세례를 받으면서 '서정적 서사'로 빚어지게 마련이다. 더구나 대부분의 시에는 향토적, 토속적 정취가 물씬한 복고성향의 기억들과 떠도는 삶의 현실이 연계되고 있으며, 그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걸쭉한 해학과 희화화에 사투리의 묘미가 포개지는가 하면, 한결같이 짙은 연민과 질박한 휴머니티가 관류하고 있다. 시인의 발길, 눈길과 마음눈이 가 닿는 곳은 그야말로 방방곡곡이며, 그 풍경들의 안과 밖에 다채로운 연결고리가 달려 있을 뿐 아니라 언제나 그늘지고 소외된 사람들과 그 애환의 결과 무늬들로 채워지고 있다. 이 다양한 서사에는 또한 삶의 파토스들이 스미고 퍼져 흐르며, 허무와 무상감, 애틋한 그리움의 정서들이 시인 특유의 시니컬하면서도 질펀한 언어구사를 동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