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개
섬 아닌 섬, 을숙도(乙淑島)이야기 새가 울고 맑은 곳이라는 을숙도는 ‘철새들의 낙원’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그 곳은 낙동강 물길의 흐름이 느려지면서 토사가 퇴적되어 만들어진 섬이다. 사진집을 준비하면서 지금의 을숙도에 서너 차례 가 보았다. 야외학습장,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야생동물치료센터, 산책로 등 여러 가지 시설이 들어서 있다. 옛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지만 을숙도는 여전히 생태공원으로서 가치를 지닌 곳이다. 필름을 정리하면서 ‘을숙도’ 사진이 기대 이상으로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6년간 을숙도를 오간 발길이 대단했다. 사진가 김정환의 흑백사진들을 한 장 한 장 들여다보면서 지난 시절을 떠올려보았다. 갈대숲 사이로 흐르는 물길, 해질 무렵 아름답게 펼쳐지는 붉은 아름다움, 철새떼들이 날아오르는 모습, 청춘남녀들의 데이트 장소로 음악이 흐르던 곳… 사진들을 마루에 펼쳐놓았다. 파밭을 일구고 대파 수확을 하는 부지런한 손길과 달리 우거진 갈대밭 사이로 널브러진 쓰레기들, 난개발로 파헤쳐진 흙길을 걷는 주민들, 안타깝게도 을숙도에 변화의 세찬 바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다. 부산 시민들의 생활쓰레기 매립장, 준설토 적치장, 분뇨처리장으로서 오염된 폐수가 넘치고 철새들이 죽어가고 있는 모습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