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개
민들레처럼, 물 흐르듯 어느 봄날 돌담 아래에서 피어난 민들레 한 송이를 오래 바라본 적이 있습니다. 작고 여린 꽃이었지만, 바람에도 꺾이지 않고 햇살을 품은 채 웃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꼭 제 삶 같았습니다. 조용히, 그러나 꿋꿋하게 살아온 세월이 민들레의 얼굴로 다가왔습니다. 가난하던 시절, 감꽃이 흩날리던 마당에서 어머니의 손을 잡고 달려가던 어린 날의 기억이 아직도 제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그때의 따스한 손길이 제 인생의 출발점이었고,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제 마음은 늘 그 손길을 향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했지만, 제 안의 바다는 여전히 고요합니다.거센 파도조차 품어내는 바다처럼, 삶의 굴곡도 언젠가 다 지나가리라 믿으며 오늘을 살아왔습니다.그 속에서 깨달았습니다.사는 일은 물처럼 흐르는 것, 때로는 낮은 곳으로 흘러야 비로소 더 깊어지는 것임을. 배움은 제게 또 다른 봄이었습니다.늦은 나이에도 책장을 넘기며 마음속의 꽃을 피웠습니다.배움은 나를 다시 태어나게 했고, 그 시간들이 제 삶을 향기로 물들였습니다. 이 시집은 그렇게 살아온 제 하루하루의 흔적입니다.어머니의 손길, 민들레의 숨결, 바다의 포용, 그리고 배움의 기쁨이 모두 한 페이지씩 담겨 있습니다. 부디 이 글들을 읽는 이의 마음에도 작은 민들레 씨앗 하나가 날아가 다정한 웃음으로 피어나기를 바랍니다. 바람이 불어도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오늘도 저는 조용히 살아갑니다. 민들레처럼, 물 흐르듯. 시인 들꽃 민들레 이양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