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개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왜 나는 유독 겨울 이야기를 좋아할까 하고. 분명 여름도 있었고, 봄도 있었고, 웃던 날들도 계절마다 고르게 있었을 텐데, 막상 떠오르는 장면은 늘 첫눈 내리던 날의 공기나 끝내 잡지 못한 손, 입김으로 흐려지던 거리 같은 것들뿐이다. 아마 내 청춘의 중심이 그 겨울 어딘가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겠지. 웃던 얼굴도, 서툴던 마음도, 처음 누군가를 좋아했던 순간도 모두 그곳에 두고 왔다. 이 시집은 그렇게 ‘지나간 계절’ 속에 남겨 둔 마음들을 하나씩 꺼내어 기록한 이야기다. 여름과 겨울, 바다와 우주, 그리고 청춘이라는 시간을 따라가며 사랑과 이별, 그리움과 성장의 순간들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쉽게 잊히지 않는 기억들, 마음속에서 끝내 녹지 않는 감정들을 조용히 바라보며, 한때 누군가를 온 힘을 다해 좋아했던 우리의 시간을 돌아보게 한다. 어쩌면 누구에게나 그런 계절이 하나쯤 있을 것이다. 평생 마음속에 남아, 문득 꺼내 보게 되는 순간. 이 책은 그 계절을 지나온 모든 청춘에게 보내는 작은 기록이다. 그리고 ‘그시절 나’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