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D] 인도네시아의 음악문화

저자
김정예
출판사
부크크(bookk)
출판일
20170307
ISBN
9791127212568
ISBN 등록 지역
대한민국 (ISBN 979-11)

소개

책을 펴내며 한 나라의 민족성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빠른 지름길은 무엇일까? 이 지구상에는 현재 180여 개의 국가가 서로의 이념을 달리한 채 공존하고 있다. 그래서 서로 적대적인 대립관계를 보이기도 하고 자국의 이익에 따라 어제의 적이 오늘의 우방이 되기도 한다. 각자 언어도 다르고 문화 형성 과정이 다른 민족 간에 서로를 이해하는 가장 쉬운 길은 바로 그 나라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이다. 적도선상(赤道線上)에 흩어져 있는 ‘에메랄드 목걸이’ 또는 예부터 ‘향료군도(香料群島)’로 불렸던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의 중심 국가로 또 무한한 경제적 잠재력을 보유하면서 그들의 다양한 문화유산을 자랑하고 있다. 군국일본(軍國日本)의 압제(壓制) 밑에서 많은 한국 젊은이들이 피와 땀을 흘렸던 인도네시아에 대한 한국에서의 체계적인 학문 연구는 1964년 대학에 관련 언어학과가 개설된 이후로 볼 수 있다. 언어 학습을 통한 인도네시아 실체에 대한 여러 형태의 접근은 이전까지의 피상적(皮相的)인 이해에서 심도(深度)있는 연구까지 도달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나 인도네시아의 다양한 문화 분야 중 전통 음악에 대한 조사와 연구는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로는 언어와 음악의 거리성과 관련 인력들의 음악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 결여와 무관심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서양음악만을 생각하게 된 오늘날 사회의 음악적 상황은 서구 중심의 음악 문화적 식민지 상태에 대하여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만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러 나라의 민족 음악에 대하여 눈을 활짝 떠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장르의 민속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 있어서 거의 외래문화의 영향을 받지 않고 그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가믈란은 누구나 쉽게 접근하여 연주할 수 있는 악기로 각광을 받고 있다. 물론 gender나 rebab 같이 고도의 연주 기술을 요구하는 악기가 편성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가믈란 악기는 부담 없이 연주에 참여할 수 있고 그 선율을 즐길 수가 있다. 운반과 연주 장소와 제한성 그리고 무관심 때문에 우리에게 아직은 낯 설은 가믈란 음악에 대한 연구는 인도네시아의 민속음악의 진수를 이해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서구음악에 대한 열정과 연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떨어져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민속 음악에 대한 접근은 음악 자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그 곳 사람들의 심성을 파악하는 관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도네시아 속담에 ‘설탕이 있는 곳에 개미가 온다.’ 라는 말이 있다. 무궁무진한 자원이 숨겨져 있는 나라, 꽃이 있는 곳에 어찌 벌이 몰려들지 않겠는가? 본인은 이 글을 통해서 외래문화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고유한 전통을 간직한 인도네시아의 음악과 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2017년 3월 아시아음악연구소소장 김 정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