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기 1: 대마도 규슈] 별거 없다데스! (일본 여행기 1: 대마도 규슈)

저자
송근원
출판사
부크크(bookk)
출판일
20200405
ISBN
9791137202931
ISBN 등록 지역
대한민국 (ISBN 979-11)

소개

이 글은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곳인 대마도와 규슈를 각각 두 번씩 여행하고 기록해 놓은 책이다. 일본에 처음 간 것은 15년 전, 2004년이었다. 국제학술회회 참석차 간 것인데 규슈의 후쿠오카, 구마모토, 벳푸를 돌아보는 3박 4일의 여정이었다. 물론 이 가운데 하루는 세미나에 참석해야 했으나 중이 잿밥에만 정신 있다고 세미나보다는 일본의 이국적 풍물에 더 눈이 갔다. 현해탄 건너 일본 땅에 발을 디딘 것은 처음이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우리에게는 가깝고도 먼 나라로 일컬어지는 일본이지만, 그 이국적 풍물 속에는 우리 옛것이 많이 남아 있음을 느끼는 여행이었다. 옛날 백제 신라 고구려에서 건너간 기마민족들은 남지나해의 해류를 타고 올라와 터를 잡은 까무잡잡한 키 작은 일본의 원주민들을 지배하고 이들이 모여 일본민족을 형성하게 된 것이니, 이들에게도 우리의 피가 어느 정도 흐르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비록 저들이 과거 우리나라를 계속 괴롭혀왔고, 100여 년 전 저들의 식민지가 된 역사 때문에 저들을 마냥 예뻐할 수도 없겠으나, 그렇다고 너무 멀리할 나라도 아니리라. 두 번째 방문은 오사카 교토, 나라 등, 옛 백제인들의 숨결을 느끼는 여행이었는데, 이는 이 책 에 이어 에 수록하였다. 세 번째 방문은 2013년 대마도 당일치기 여행이었는데, 무엇을 보고 느끼는 그런 여행이라기보다는 그저 우리 형제 가족들끼리 아침에 출발하여 저녁 때 돌아오는 소풍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런 여행도 보람 있고 평생에 몇 번 정도는 해볼 만한 가치 있는 여행이라 생각한다. 물론 친가나 처가를 가릴 필요는 없다. 형제들 사이의 나이 차이 때문에 조카들의 나이 차이도 날 수밖에 없는데,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 때문에 모두 함께 할 수 없는 것이 씁쓸하다. 그러니 이런 여행은 될 수 있으면, 형제 중 누군가가 빠지더라도, 여러 번 해봄으로써 함께 할 수 있는 보람 있는 여행이다. 네 번째 방문은 2015년 크리스마스를 전후에 다녀온 가고시마 여행이었다. 80학번 제자인 홍OO 사장과 함께 한 여행이었는데, 그 동안 여러 차례의 일본 방문 때문에 크게 볼만한 것은 없다고 느끼긴 했으나, 이들의 소박하고 검소한 생활을 엿볼 수 있었던, 그리고 말로만 듣던 새로움을 경험할 수 있는 그런 여행이었다. 다섯 번째는 2016년 재직하고 있던 대학에서 교수연수회로 1박 2일 다녀왔던 대마도 여행이었다. 이 여행은 예전에 방문했던 대마도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다. 대마도의 하타카츠항으로 가, 대마도의 북쪽을 돌아보고, 다시 남으로 내려가 쓰시마 시 이즈하라 항에서 부산으로 돌아오는 여정이었다. 이 여행에서 특별한 것은 없었으나, 대마도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는 점에서 대마도 여행을 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두 권으로 나눌 때 1권에는 대마도와 규슈에 관한 여행 기록을 모아 놓은 것이고, 2권엔 오사카, 나라, 교토를 여행하며 보고 느낀 것을 기록해 놓은 것이다. 여행 지역에 따라 각각을 참고하시면 고맙겠다. 이 여행기의 내용들이 읽는 분들께 가깝고도 먼 일본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팁이 되었으면 좋겠다. - 본문 중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전략--- 노천탕 옆에는 남녀 탈의실이 있고, 탕 안에는 여자들 셋과 젊은 남자 한 명이 있다. 아이쿠, 혼탕이구나! 남자 탈의실에서 발가벗고 수건으로 앞을 가린 채 얼른 탕 속으로 들어간다. 탕 속의 온천물은 뿌옇기에 여자들 목 위만 보이고, 아래는 안 보인다. 젊은 남녀 한 쌍은 일본 애들인 듯하고, 한 여자 분은 나이가 좀 든 아줌마고, 또 한 여자 분은 젊은 여자이다. 이 둘은 나중에 알고 보니 시어미와 며느리인 중국 사람이다. 탕 속의 물은 따끈따끈하고 미끌미끌하여 기분이 좋다. 머리 위는 시원하고, 눈앞에 보이는 풍경은 그야말로 풍치가 좋다. 바다 쪽 풍경도 좋지만, 상상 속에 있는 탕 속의 풍경도! ---중략--- 얼마 안 있으니 젊은 한 쌍이 수건으로 앞을 가린 채 탕에서 나간다. 그 뒷모습을 나와 홍 사장은 흐뭇하게 노려본다. 남자 애는 날씬한데, 여자 애는 조금 땅딸하다. 그래도 젊음의 싱싱함이 풍겨온다. 그래서 젊음은 좋은 것이다. 이들이 나간 후, 또 한 10분 쯤 흘렀을까, 늙은 아줌마가 역시 수건으로 앞을 가린 채 나간다. 그리고는 그 뒤를 이어 젊은 여자가 역시 수건으로 앞을 가린 채 우리 옆을 스치며 탕 밖으로 나간다. 이 여인은 키가 크고 글래머 스타일로 몸이 아름답다. 그 뒷모습을 은근히 관찰하는데······. 아이쿠 못 볼 것을 보았다. 풍실한 엉덩이 아래로 손바닥만 한 시커먼 홍합이 보인 것 아닌가! 우리가 관찰력이 뛰어나서 그런 건 아니다. 그냥 스치며 탕 위로 올라서는 모습이 눈에 스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