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개
2026년 봄호로 창간 5주년 통권 20호를 맞이한 계간 《생명과문학》은 문학을 통해 인간의 구원의식을 탐구 및 해석함으로써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확산하고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상생을 추구하는 순수 문예활동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문예 전문지로서 20호 특집으로 초대시인 도종환 시인의 신작시를 비롯하여 제4회 작가상 홍일선 시인, 노경수 작가 등의 작품을 수록하고 있으며, 기획 비평으로 “살아 있음의 질문-문학은 생명을 어떻게 사유하는가”라는 주제로 이송희 시인의 발제와 김태경, 박태건 평론가의 오늘의 문학에 대한 비평을 실었다. 또한 죽음을 통과하여 생명으로 지난 5년간 ‘생명’을 화두로 발표된 작품을 다시 읽어보는 평설도 수록되어 있다. 그 외 신작시와 동시, 동화 등 현재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창간 5주년을 맞아 김윤환_ 발행인 겸 편집주간 2020년 겨울, 한 제자로부터 “현대사회에서 문학이, 혹은 문학인이 존재 해야 할 이유가 무엇이냐”는 매우 돌발적이고 본질적인 질문을 받아 얼렁 뚱땅 교과서 같은 이야기로 얼버무리고 저녁에 돌아와 스스로에게 물어보 았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사유를 지배하는 초고속 변화의 시대에 멈춤과 느림의 문화인 문학의 존재 이유를 찾는다는 것이 다소 공허해 보이는 밤 이기도 했다. 이튿날 미명에 기도 중에 종교적 삶과 문학적 삶의 괴리를 메울 수 있는 것은 문학이라는 나름의 결론을 얻었다, 문학은 인간에게 현실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통한 인간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장르이기 때문에, 정답이 정해 진 경전보다 오히려 사유의 시간을 더 길고 깊게 해 주리라는 믿음이 들었 기 때문이다. 다만 인간이 ‘인간됨에 대한 보편적 가치를 사유’한다는 전제하에서 문학의 길은 인류에게 여전히 매우 유용한 도구이자 놀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공통된 지향점은 역시 ‘생명!’ 즉. 살림과 상생에 관한 가치를 공통분 모에 둘 때 문학의 존재 가치는 인류의 삶을 더욱 빛나게 해 줄 것이기 때문 이다. 그래서 2021년 봄 그동안 문학적 지향점이 비슷한 동료 문인들에게 생명 을 화두로 하는 문예지 창간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어 초대 편집위원을 구 성하고 창간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처음 창간호를 준비하면서 마련된 것은 오직 이 일의 확신과 거룩함뿐이 었다. 인간의 삶, 자연의 생명에 대한 천착을 매개로 협력하여 함께 좋은 문 학을 이루고자 하는 이들의 자발적 참여가 문예지 《생명과문학》의 창간 당 시 자산의 전부였다. 2021년 여름호로 창간했을 당시 운영 자금도, 인력 자원도 전무한 가운 데 출범한 본지가 어느덧 반 십 년이 흘러 20호를 단 한 호도 거르지 않고 발간한 것은 오로지 본지의 지향점에 동의한 필자들과 독자들의 참여 덕분이었다. 그동안 600여 필자가 본지에 옥고를 보내주셨다. 편집위원들께서는 일체의 사례비를 받지 않으시고 좋은 기획과 필자 발굴에 애를 써 주셨고, 상 당수 필자는 고료를 도로 본지 발간 후원금으로 내놓으셨다. 그렇게 5년을 맞이하는 동안 《생명과문학》은 이 책의 정신에 부합하는 창작과 삶을 살아온 작가에게 드리는 〈생명과문학 작가상〉을 제정하여 2025년 제4회까지 시인4인, 아동문학가 4인 합 8명의 수상자를 배출하였 고, 〈신인상〉 공모를 통해 시인 4인, 아동문학가 6인, 수필가 1인을 등단시 켜 문단에서 활동하도록 하였다. 본지에 그동안 등단 40년 이상 된 중견 시인을 매호 초대하여 오늘의 시 인들에게 문학적 지형을 관찰토록 제공해 왔고, 종합 문예지로서 아동문 학 챕터를 책 속의 책으로 구성하여 매호 동시와 동화 신작의 발표 지면을 확장해 왔다. 창간 초가에는 생명, 인권, 환경생태, 민족역사, 문학관 등의 주제로 문학비평가를 초대해 대담을 시행하였고 2025년부터는 기획비평으 로 전환하여 최근의 문학 내외의 이슈를 비평가를 통해 점검해오고 있다. 오늘의 문학에 대한 진단과 제언을 통해 독자와 필자께 현대 문학의 흐름 을 이해하고 창작의 방향을 가늠하도록 돕고 있다. 다양한 장르와 주제에 기꺼이 참여해 주신 5년간의 필자와 아직 여러모 로 부족한 본지를 애독해 준 독자들께 지면을 빌려 깊은 감사를 드리는 바 이다. 창간 5주년을 맞아 표지 디자인을 새롭게 단정하고 내용도 알차게 구성 하고자 애를 써 준 편집위원과 기획위원들께도 깊은 사의를 표하는 바이다. 무엇보다 어려운 시대에 본지 발행을 도우려 후원해 주신 《생명과문학》 작 가 회원 및 운영위원 그리고 정기구독자 선생님들께도 큰 절로 인사를 드린 다. 협력하는 손길이 있는 한 본지는 초심의 가치, 문학의 존재 이유를 망각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건강한 문예지로 나아가고자 한다. 《생명과문학》을 기억하는 모든 분들의 변함없는 응원을 기대하며 창간 5주년의 인사에 갈 음하고자 한다.



